22일 뉴질랜드 제2도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규모 6.3의 강진으로 한국인 어학연수생 남매 2명이 실종된 것으로 23일 파악됐다.
어학연수를 주선한 S유학원이 이날 한국인 유모(25)씨와 유씨의 여동생(21) 등 2명이 실종됐다고 신고했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유씨 남매는 지진 발생 당시 크라이스트처치 중심가에 위치한 CTV 빌딩 어학원에서 수업을 받았으나, 이 건물이 붕괴되면서 함께 매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붕괴된 CTV 빌딩에 소재한 킹스교육영어학원에는 유씨 남매 외에도 한국인 어학연수생 5,6명이 더 등록했던 것으로 알려져 실종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AFP통신이 현지 소방관을 인용해 유씨 남매가 사망했을 것으로 보도했으나, 외교부는 이를 부인했다. CTV 빌딩에는 현재 최대 100여명이 매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조당국이 CTV 빌딩의 매몰자 생존 가능성이 낮고 추가 붕괴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구조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조대원이 재투입 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뉴질랜드 당국은 이날까지 지진 사망자가 75명, 실종자는 3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으나 구조 작업이 진행될수록 피해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뉴질랜드에서 80년 만의 최악 참사로 기록된 이번 지진을 수습하기 위해 이날 400여명의 구조대원들이 탐지견과 중장비를 동원, 실종자 수색 작업에 나섰다. 완전히 무너지거나 심하게 부서진 10여개 빌딩에 대해 구조 작업이 집중됐으며 30여명이 극적으로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질랜드 당국은 이미 호주, 싱가포르, 대만, 미국 등의 구조대 지원으로 구조 작업이 포화 상태라며, 한국 등의 구조대 파견 제의 정중히 사양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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