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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70만 바레인 시위에 10만명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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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70만 바레인 시위에 10만명 모였다

입력
2011.02.2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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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에서 시위대간의 충돌로 2명이 숨지고 바레인, 이라크에서도 시위가 확산되는 등 리비아 외 중동국가들도 여전히 격랑 중이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는 22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 시작 이후 가장 많은 인파인 10만명 이상이 모여 "국민은 왕정 교체를 원한다"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정권에 의해 차별받는 다수 시아파의 반발로 시작된 바레인의 시위는 총리 퇴진에 이어 왕정 철폐로까지 이어졌다. 바레인 정부는 23일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된 시아파 활동가 23명을 석방하는 등 잇따라 유화책을 내놓았다.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국왕은 23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왕정 수호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압둘라 사우디 국왕은 앞서 23일 오전 미국에서 허리디스크 수술을 마치고 석달만에 귀국, 각종 경기부양책을 쏟아냈다.

예멘 수도 사나에서는 22일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총기로 무장한 친정부 시위대가 반정부 시위대에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북부 상업도시인 술라이마니야에서도 물가상승과 부정부패 등에 반발한 시민 3,000여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위를 벌이다가 3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요르단에서는 이날 최대 야권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이 정부의 지체없는 개혁 이행을 촉구하며 시위 재개를 발표했다. 알제리 정부는 19년의 비상사태를 공식적으로 해제하고 기업 장기대출 자금 지원, 농업부문 저금리 대출 지원 등 각종 유화책을 내놓았다.

이집트 과도정부는 12명의 장관을 새로 임명하는 내각 교체를 단행했다. 그러나 무슬림형제단 등 야권 세력은 국방장관 등 요직은 여전히 구체제 인사가 점령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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