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반정부 시위 이후 처음으로 22일(현지시간) 새벽 리비아 국영TV에 출연, 건재함을 과시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카다피는 자택 앞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난 베네수엘라가 아닌 수도 트리폴리에 있다. 방송에서 떠드는 개들을 믿지 마라”며 베네수엘라로 망명했다는 소문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트리폴리에 있는) 녹색광장에서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밤새 함께 지내고 싶었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신에게 감사한다, 좋은 일이다”며 22초의 짧은 방송 출연을 마쳤다. 카다피는 이틀째 비가 내리고 있는 트리폴리에 있음을 확인시켜 주려는 듯 자동차 조수석에서 우산을 들고 있었다.
BBC는 “카다피가 내부 결집을 도모하기 위해 방송출연을 선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리비아 전역으로 시위가 확산된 20일 카다피 대신 아들이 긴급연설을 하고 21일 영국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이 카다피가 베네주엘라로 갔다고 시사하면서 카다피의 베네주엘라 망명설이 급속도로 확산됐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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