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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삶 다룬 연극 2편, 일본 초연 마치고 고국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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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삶 다룬 연극 2편, 일본 초연 마치고 고국 무대에

입력
2011.02.2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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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중심에서 오래동안 한국의 혼을 외쳐 온 연극이 고국으로 돌아온다. 일본 초연 후 2008년 한국 공연을 가진 적이 있는 ‘야끼니구 드래곤’, 한 해 뒤 일본에서 초연됐던 ‘황웅도 잠복기’다. 각각 한일 공동 제작, 양국 배우 출연 등으로 무대에 담긴 뜻을 명확히 한다.

예술의전당과 일본 신국립극장운영재단이 무대에 올리는 ‘야끼니구 드래곤’은 한국과 일본 양쪽에 모두 걸쳐 있으면서도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자이니치(在日)란 존재에 천착한다. 극의 한 장면은 이런 자이니치의 어려움을 잘 대변해 준다. “고향과 가족을 버리고 왔을 때부터 우리는 고향과 가족에게 버림 받은 거지”(용길). “누가 뭐 좋아서 버렸수”(영순). “그것이 당신 팔자고 내 운명”(용길).

극은 당시 오사카(大阪) 지방의 조선인 부락에 살던 한 경계인(재일교포)을 통해 역사와 사회의 이면을 돌아보게 하고, 민족을 넘어선 보편적 진실로 인도한다. 시대상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 진지하고 뛰어나 이 시대 한국인들의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일본 사회의 전반적 가족 붕괴상 속에서 가족 간의 끈끈한 정을 확인시켜 주는 것도 이 극만의 매력. 또한 공연 전부터 극장에서 곱창 굽는 냄새를 풍기고 1970년대 유행하던 아코디온 음악을 들려주는 등 공감각적 무대도 이색적이다.

이번에 작가와 연출을 맡은 정의신씨는 일본 초연과 그해 한국 공연에서도 연출을 맡았다. 일본 초연은 물론, 한국 공연도 모두 매진 사태를 빚었던 만큼 이번에도 그의 솜씨가 기대된다.

두 나라 배우들의 연기 대결도 관심. 극에는 신철진 주인영 등 한국의 연기파 배우들과 치바 테츠야, 아와타 우라라 등 일본 배우들이 출연한다. 3월 9~20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02)580_1055

‘황웅도 잠복기’는 일본의 탄압을 받던 중증장애 한국인 황웅도가 예술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극화한다. 오사카의 재일동포 장애인 극단 타이헨 소속 배우들과 한국인 배우의 협력으로 만들어진다. 무대가 강조하는 것은 육체 언어를 통한 공감이다. 신체의 움직임을 더욱 강조하는 특수한 의상을 통해 육체가 진정 해방되는 모습이 한일 배우들을 통해 구현된다. 3월 21, 22일 서울 한국문화의집, 25일 고성군문화체육센터. (02)2677_9200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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