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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바다는 넓고 먹을 것도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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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바다는 넓고 먹을 것도 많지만

입력
2011.02.22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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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광고가 있다. ‘남자에게 좋은데. 정말 좋은데.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 무엇에 좋은지 정답을 알고 있다는 광고다. 옛 진해, 지금의 마산 진동으로 유배를 와 (牛海異魚譜)를 쓴 김려 선생도 그 문제의 답을 기록해 놓았다. 그 책에 ‘해음경(海陰莖)’이 나온다. 풀이하자면 바다의 생식기다. 그 모습이 말의 생식기를 닮았다고 했다. 김려 선생의 해음경은 지금의 개불이다. 생긴 모양에서 해음경이란 이름이 나온 것으로 추측되지만 김려 선생은 다음과 같은 비책을 남겼다. ‘해음경을 깨끗이 말려 가늘게 갈아서 젖을 섞어 음위에 바르면 바로 발기한다.’ 음위(陰痿)는 남자의 생식기가 위축되는 병이다. 이는 발기부전에는 개불이 좋다는 것이다. 이 연재를 통해 바다이야기를 자주 쓰다 보니 남자에게 좋은 바다의 비밀을 물어보는 짓궂은 친구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김려 선생의 개불 처방을 권한다. 그 효과에 대해서는 이야기 해주는 친구가 없어 알지 못한다. 그런 문제의 답은 사람의 체질에 따라 다를 것이다. 광주에 사는 한 친구는 오징어를 좋아한다. 마른 오징어가 아닌, 반건조 오징어가 자신에게는 최고의 강장제라고 자랑한다. 그 친구에게 부탁할 일이 있으면 피데기 오징어를 선물하면 즉시 통과다. 바다는 넓고 먹을 것은 많다. 무릇 자신에게 맞는 것은 자신이 찾아야 할 것이다.

시인ㆍ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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