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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고띠에 한국 1호점 가구계의 맥도날드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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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고띠에 한국 1호점 가구계의 맥도날드 꿈꾼다

입력
2011.02.2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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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성공한 맥도날드처럼 가구계의 맥도날드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 11일 서울 방배동에 프랑스를 대표하는 가구회사 고띠에의 한국 1호점을 개설, 인생 후반전을 새롭게 열어 제친 벧엘코리아 전기영(56) 사장의 당찬 포부다. 고띠에는 미국 등 전세계 50여개국에 650여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가구 브랜드. 친환경 가구를 생산하는 종합 가구회사로 프랑스 전체 가구 시장의 10%, 아동용 가구 시장의 80%를 점유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전 사장은 5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국내 유명 가구 업체들을 따돌리고 이 회사의 국내 프랜차이즈 독점권을 따냈다.

전 사장은 외국계 구강약품 전문회사의 국내 법인 대표를 할 정도로 제약업계에서 오랫동안 잔뼈가 굵었다. 하지만 다니던 회사가 2003년 한 다국적 제약회사에 인수ㆍ합병되면서 정든 직장을 떠나야 했다.

퇴직 후 창업을 돕는 인큐베이팅 회사를 드나들며 새 인생을 준비하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은 2005년. 벽지 수입을 하던 친구가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해 왔다. 이 때 퇴직하면서 받은 목돈을 털어 넣었다.

하지만 사업은 순탄치가 않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벽지만을 고집했지만 국내 시장의 반응은 썰렁했다. 그는“소비자의 수준에 비해 너무 앞서 가려 했던 게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다행히 금전적으로 큰 손해를 보진 않았지만, 사람들에 대한 신뢰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외상으로 물건을 가져간 인테리어 업체에서 툭하면 대금 지불을 미루더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여름 동업했던 친구가 파킨슨병으로 운명을 달리하면서 벽지수입 사업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다시 오는 법. 지난해 고띠에가 동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을 접한 전 사장에게 2008년 밀라노 가구 전시회의 기억이 떠올랐다. “고띠에를 처음 봤는데, 지나치게 비싸지도 않으면서 공간활용을 극대화한 디자인이 한국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한국시장 진출 계획이 없다고 해 실망했지요.”

전 사장은 지난해 말 단신으로 프랑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본사 관계자들을 만나며 고띠에 브랜드를 한국에서 자리잡게 하겠다며 설득했다. 국내의 내로라하는 6개 대형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겼다는 사실은 계약을 따낸 후에야 뒤늦게 알았다.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전 사장은“2008년 고띠에 관계자를 처음 만난 이후 줄곧 관계의 끊을 놓지 않았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가구시장의 현황이나 트랜드 등을 고띠에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수시로 그들의 안부를 묻는 등 친교를 쌓았다. 언제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정성을 들인 만큼 머지 않아 결과는 나타났다.

“고띠에의 니콜라스 와인만 이사가 말하더군요. ‘한결같은 모습에 신뢰가 가더라’고.”

1호점을 연지 열흘. 아직 성패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전 사장의 얼굴에는 웃음과 자신감이 넘쳤다.

“올해 안에 2, 3호점을 내는 게 1차 목표 입니다. 한번 제대로 해볼 생각입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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