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박세리' 청야니(21)가 세계 여자골프계를 평정할 기세다.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은퇴 이후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던 세계 여자골프계는 올해 청야니의 독주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청야니는 20일 태국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인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을 포함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호주여자오픈,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 등 올해 3개 대회에서 연속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청야니를 대적할 선수가 없다. 청야니는 올해 우승한 3개 대회에서 2위 그룹을 평균 5.3타차로 따돌렸다. 한마디로 행운에 힘입은 우승이 아닌 상대를 압도한 완벽한 우승을 했다는 뜻이다.
거리로 승부한다
청야니의 최대 무기는 장타다. 청야니는 지난해 LPGA 투어에서 비거리 부문 10위(262.3야드)를 기록했다. 청야니는 대회 코스 전장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LPGA 투어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반면 신지애(23ㆍ미래에셋)와 같이 비거리 보다는 정교함으로 승부하는 선수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야니는 올해 호주여자오픈에서도 장타를 앞세워 신지애를 압도했다. 청야니는 드라이버 거리에서 신지애보다 30야드 이상 멀리쳤다. 신지애의 경우 두번째 샷을 우드로 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청야니는 아이언으로 온 그린에 성공했다. 청야니는 장타뿐만 아니라 지난해 그린 적중률 69.4%(20위), 온그린 시 퍼트수 1.78개(공동 15위) 등 정교함도 갖고 있다.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
청야니는 지난해 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2승을 모두 심리적인 압박감이 심한 메이저대회에서 거두며 올해의 선수를 차지했다. 큰 경기에서 강한 청야니는 포커페이스다. 라운드를 하는 동안 표정의 변화가 없다. 동반자의 샷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경쟁자들은 청야니의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보면서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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