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영어책을 많이 읽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영어 도서관은 다양한 수준, 종류의 영어책을 구비하고 있어 보물창고와 같은 곳이다. 특히 최근 영어 도서관은 독서활동이나 토론, 연극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전문 사서와 교사가 독서를 지도함은 물론 학부모 대상의 영어교육 강의도 많이 열려 아이의 영어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영어 도서관에 처음 가면 레벨 테스트를 통해 수준에 맞는 섹션의 책을 읽게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아이가 읽고 싶어 하는 책을 고르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빌리기 전에 아이에게 한두 장 정도 읽어보게 한 뒤 결정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영어책 읽기에 초보라면 내용을 이미 아는 책을 고르거나 로알드 달(Roald Dahl), 앤서니 브라운(Anthony Browne)처럼 유명한 작가의 책이 좋다. 칼데곳 상, 뉴베리 상 등을 수상한 책도 권할만하다. 동화나 소설의 경우 아이들이 우리말 번역본으로 먼저 접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영어로 읽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영어책 읽기에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오디오 자료가 있는 책은 영어 말하기에 도움이 된다. 책을 눈으로만 읽는 것보다 귀로 들으면서 입으로 따라 하면 원어민의 억양과 발음을 익힐 수 있어 효과적이다. 아이가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 오디오 자료를 틀어 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재미있는 노래가 수록되어 있는 유아용 오디오 자료의 경우, 엄마와 아이가 함께 몸동작을 하면서 듣고 따라 하면 아이는 재미있게 즐기면서 해당 표현을 보다 쉽게 기억할 수 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읽을 책에 대해 미리 이야기를 나눈다. 책 표지와 제목을 보면서 어떤 내용일지 추측해보거나 아직 영문을 읽지 못하는 아이라면 책 속의 그림만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아이는 책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져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상상력과 이해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사전을 찾아 읽게 되면 글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된다. 당장 단어의 뜻을 아는 것보다는 문맥을 통해 단어의 뜻을 유추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책에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표시해 두었다가 책을 다 읽은 후에 사전을 이용해 확인해 보도록 한다. 단어를 유추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독해력도 키울 수 있다.
책을 다 읽은 뒤에도 읽은 책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되 시험을 치듯 자세히 물어보면서 아이를 다그치는 일은 삼가도록 한다. 아이가 영어책 읽기에 부담을 느껴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책 재미있었니?", "어떤 부분이 재미있었어?"처럼 가벼운 질문부터 "주인공이 왜 거기에 갔을까?"와 같이 아이가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을 하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책을 다 읽은 뒤에는 기록을 남긴다. 읽은 날짜, 제목, 작가 등을 적고 느낌이나 생각 등을 간단하게라도 적도록 한다. 아이의 영어실력이 초급일 경우에는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간단하게 단어 몇 개를 나열하거나 한 문장 정도를 적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윤선생영어교실 국제영어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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