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 출신의 경찰 중간간부가 만취 상태에서 승용차를 훔쳐 타고 다니다 시민의 신고로 붙잡혔다. 중앙선 침범에 역주행까지 하며 무려 50여분간 서울시내를 휘젓고 다녀 자칫하면 대형 사고가 날 뻔했다.
경찰 고위층의 함바집 비리 사건 연루에다 경찰대 출신 간부의 모친 살해 사건, 경찰서 내 경찰차 도난사건까지, 위아래 할 것 없이 경찰의 기강 해이가 문제가 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3일 음주 상태에서 남의 차량을 훔쳐 탄 혐의로 서울경찰청 경비국 G50팀(핵안보정상회의 경호전담) 소속 석모(29) 경감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석 경감은 22일 밤 11시 32분께 훔친 레간자 승용차를 타고 용산구 일대 편도 2차선 도로에서 역주행을 하다 남영역 인근 편의점 앞 도로에서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석 경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0.175%로 나타났다.
석 경감은 앞서 서울역 인근에서 고향 선배들과 소주 2병을 마시고 헤어진 뒤 걸어가다 오후 10시40분께 중구 중림동 도로에 주차된 승용차에 열쇠가 꽂혀있는 것을 보고 훔쳐 탄 것으로 밝혀졌다.
김현수 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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