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0일 동남권 신공항 및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과 관련해 "상반기 중에 다들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북악산 산행을 한 뒤 청와대 충정관에서 오찬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선진일류국가로 가는 공정한 사회에서 공정한 방법으로 이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정치적 요소를 배제하고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둘러싼 정치권의 과열 경쟁을 겨냥한 듯 "용역 결과가 나온 이후에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과 정치권에서) '으?X으?X'한다고 해서 될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치적 해결은 항상 오히려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기다리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과학벨트 문제와 관련 "총리 주재 하에 법적으로 절차를 밟고, 합리적으로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법을 무시하고 용역 결과가 나오기 전 정치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청와대가 정치적으로 하는 것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에 관한 이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내달 나오는 평가위원회 검토 결과 등을 토대로 올 6월까지 신중하게 결론을 내리겠다는 의중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남북문제와 관련,"세계 모든 나라가 변화를 촉구하는 지금이 북한이 변화하기 가장 좋은 적기"라며 "나는 금년을 놓치지 않고 진정한 대화가 이루어지길 바라며 한국은 그런 자세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에서 진정한 변화가 와야 한다는 게 우리 국민들의 생각"이라며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자세를 촉구한 뒤 "우리 국민들은 북의 도발이 있을 때는 강력히 대응하고, 한편으로 평화를 얘기하는 투트랙의 길을 바라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산행 중 올 1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G20(주요20개국)정상회의에서 에너지와 곡물 분야의 투기를 금지하는 합의가 초보적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프랑스 회의에서 에너지와 곡물에서 투기를 없애자는 초보적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투기자금이 움직이는 면세 지역을 없애자고 서울 G20정상회의에서도 논의됐다"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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