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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대한항공, 사상 첫 정규시즌 1위 '9부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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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대한항공, 사상 첫 정규시즌 1위 '9부 능선'

입력
2011.02.2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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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3인자' 대한항공이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규 시즌 1위를 눈 앞에 뒀다. 대한항공은 2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11시즌 V리그 4라운드 남자부 홈경기에서 김학민(18점)과 에반(17점)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을 3-0(25-20 25-15 25-23)으로 제압했다.

최근 7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시즌 18승4패를 기록, 2위 현대캐피탈(16승7패)과의 승차를 2.5게임으로 벌리며 챔피언 결정전 직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8경기를 남겨둔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이 잔여 7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해도 5승만 거두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지난 시즌까지 현대캐피탈에 11승26패로 절대열세였던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두면서 새로운 천적 관계를 만들었다. 두 팀의 이번 대결은 시즌 최대의 승부처였다. 대한항공이 승리한다면 1위 싸움은 사실상 끝나는 분위기고, 현대캐피탈이 이길 경우 선두 경쟁은 최종 5라운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 전 예상은 현대캐피탈의 대반격이 점쳐졌다. 4라운드에서 처음으로 삼성화재의 발목을 잡은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도 설욕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대한항공에게는 레프트 김학민이라는 든든한 해결사가 있었다. 김학민은백어택 4개, 블로킹 2개를 곁들이며 양팀 최다인 18점을 뽑아냈다. 16점을 올렸지만 범실을 7개나 범한 상대 에이스 문성민과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김학민은 1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1세트 20-19에서 김학민은 오픈 공격과 백어택을 성공시키면서 팀이 기선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경기 초반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 김학민은 2세트 팀이 9-1까지 앞서는 동안 혼자 5점을 쓸어담았다.

현대캐피탈 격파의 선봉에 선 김학민은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선수들이 집중하는 것 같다. 서브에도 신경쓰면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앞으로도 개인 욕심을 버리고 팀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전 패배로 사실상 정규 시즌 1위가 멀어진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1위는 힘들 것 같다.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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