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재스민 혁명’으로 쫓겨난 지네 알 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이 대통령궁에만 수십억원 이상의 현금과 보석을 숨겨둔 사실이 드러났다.
튀니지 제1국영TV는 최근 튀니스의 대통령궁 서재에 있는 비밀공간과 커튼 뒤에서 벤 알리 전 대통령이 숨겨 놓은 귀금속과 돈뭉치가 발견됐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은닉 재산은 수백만달러어치의 달러화와 유로화, 금,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고가 액세서리 등이다.방송은 이날 압수한 벤 알리 전 대통령의 재산은 국민에게 재분배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캐나다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도 이날 벤 알리 전 대통령 일가가 캐나다에도 최대 2,000만 달러 가량의 재산을 숨겨놨다고 익명을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반면 캐나다 연방 경찰의 밥 폴슨 부청장은 이와 관련된 증거를 아직 제출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튀니지 과도정부는 앞서 퀘벡주 몬트리올로 도피한 벤 알리 전 대통령의 처남을 추방해줄 것과, 캐나다 내 벤 알리 대통령 일가의 자산을 동결해줄 것을 캐나다 당국에 요청한 바 있다.
벤 알리 일가의 재산은 50억파운드(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튀니지 검찰은 이들이 해외로 빼돌린 재산을 몰수하기 위한 조치를 진행 중이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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