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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특사단 숙소에 괴한 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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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특사단 숙소에 괴한 침입

입력
2011.02.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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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군사ㆍ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의 숙소에 괴한 3명이 침입한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특사단은 숙소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지난 16일 오전 9시27분께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잠긴 문을 열고 들어와 숙소에 있던 노트북 2대에 손을 댄 흔적을 확인했다며 신고했다.

괴한들은 당시 숙소으로 들어오던 특사단에게 발각되자 바로 달아났으며, 6분 정도 특사단 숙소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괴한들은 동양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한국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도네시아 특사단은 "숙소로 들어가니 괴한들이 노트북을 만지고 있었다"며 "자료를 복사했는지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경찰에 노트북을 제출했다. 이 노트북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과의 무기 수출입 관련 자료 및 한국 정부와의 군사협력 방안 등의 내용이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라진 물건이 없고 괴한들이 노트북을 가져가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단순절도범이 아닌 정보 스파이 등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경찰은 그러나 특사단 측이 "노트북 내의 어떠한 정보에도 접근을 원치 않는다"며 노트북을 회수해간 뒤 18일 오전 출국함에 따라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물 자체가 없어 현재로서는 노트북에 어떤 자료가 있었는지, 괴한들이 노트북에서 자료를 빼내려고 시도를 했는지조차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호텔 종업원 등 목격자 진술 확보에 나서는 한편 CCTV 분석을 통해 괴한들의 정체를 밝히는 데 일단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방부, 경제조정부 등 장관급만 6명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은 지난 15일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고, 기획재정부 장관 등으로 구성된 우리 정부 대표단과 양국 경제협력 및 방위산업 등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17일 돌아갔다. 특사단 중 일부는 이번 사건 처리 문제로 18일 귀국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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