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세계 대회인 비씨카드배 본선 32강전이 17일부터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개막, 한국 선수 18명과 중국 선수 13명, 대만 선수 1명이 출전해 16강 진출을 다툰다.
최근 한국 바둑이 아시안게임, 농심배, 정관장배 등 단체전에서는 강세를 보였지만 이창호가 그동안 9차례나 준우승에 그치는 등 개인전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4년마다 열리는 응씨배를 제외하면 지난해 벌어진 세계대회서 이세돌이 유일하게 비씨카드배서 우승했을 뿐 LG배, 삼성화재배, 후지쯔배, 춘란배는 물론 속기전인 TV바둑아시아선수권까지 모두 중국으로 넘어 갔다.
28일까지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이번 32강전에 한국은 이세돌, 이창호, 최철한, 박정환, 허영호, 김지석, 조한승 등 강자들이 많이 살아 남았다. 특히 전년도 우승자 이세돌과 최근 무관으로 전락한 이창호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창호는 20일 김주호와 대결한다. 그동안 5전전승을 거두고 있지만 최근의 분위기로 미루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형편이다. 만일 이번 관문마저 통과하지 못한다면 슬럼프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
이세돌은 26일 중국 랭킹 40위인 신예기사 쑨리와 맞붙고 최철한은 저우허시, 허영호는 리쉬엔하오와 맞붙는다. 이들은 그동안 국제무대서 별 활약이 없었던 무명 선수들이지만 자기나라서는 '90후세대'라 불리며 요즘 한창 기세를 올리고 있는 10대 후반의 패기만만한 신예 강자들이어서 뜻밖의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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