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가 '괴물'보다 한 수 위였다.
서장훈(207㎝∙인천 전자랜드)이 하승진(222㎝∙전주 KCC)과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서장훈은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시즌 KCC전에서 28점을 쓸어 담으며 팀의 94-75 승리를 이끌었다.
서장훈은 이날 마치 슈팅 가드 같았다. 동료의 스크린을 이용해 내∙외곽을 넘나들며 연방 골망을 흔들었다. 강은식과 매치업에서 자신감을 얻은 서장훈은 수비에서도 하승진(14점 5리바운드)을 꽁꽁 묶었다. 코트 위에서 좀처럼 웃음을 보이지 않던 그도 이날만은 슛을 성공시킬 때마다 포효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자랜드는 허버트 힐(11점 11리바운드)과 문태종(11점)이 지원 사격을 하며 서장훈의 활약을 도왔다.
3연승을 거둔 2위 전자랜드는 시즌 29승(13패)째를 기록, 이날 승리로 단독 3위가 된 원주 동부(27승16패)와 승차를 2.5경기로 유지하며 4강 직행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선두 부산 KT와는 1.5경기차다. 최근 6연승의 신바람을 냈던 KCC는 1쿼터부터 상대에게 외곽슛을 손쉽게 허용, 이렇다 할 반격 한번 펼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KCC는 전자랜드와 3경기 차로 벌어지며 동부에게 3위 자리마저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원주에서는 홈팀 동부가 오리온스를 73-67로 꺾었다. 동부는 '삼각편대'인 김주성(18점) 윤호영(19점) 로드 벤슨(11점 7리바운드)을 비롯해 주전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오리온스의 추격을 따돌렸다.
전주=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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