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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됐다고… 이집트 청년활동가들 분열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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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됐다고… 이집트 청년활동가들 분열 양상

입력
2011.02.1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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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로제타 혁명 이후 차세대 정치세력으로 결집하기 시작한 청년 활동가들도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무바라크 정권의 잔재 세력, 기존 합법 야당, 불법이지만 최대 야권세력인 무슬림형제단 등 어느 정치세력보다 개혁적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진 청년 활동가들이 혼전을 보이며 이집트의 앞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LA타임스에 따르면 시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청년 단체들의 연합체인이 '1월 25일 혁명 청년 연합'과 구글 임원 와엘 고님과 치과의사 무스타파 나가르가 주도하는 전문직 그룹이 서로를 비난하며 타흐리르광장에서 머리를 맞대고 무바라크 하야 전략을 짰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월25일 연합'은 전문직 그룹이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퇴진하기 직전 정부와 협상에 참여한 것을 공격하고 있다. '1월 25일 연합' 측은 "고님이 한 일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반정부시위가 촉발되도록 도운 것 밖에 없다"고 폄하했다. 무스타파 나가르는 "(1월25일 연합은) 당시 우리가 순교자의 피를 팔려 한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그들도 지금은 누구라도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우리는 그들과 완전히 결별한 상태"라고 말했다.

두 그룹은 태생적인 차이점도 있다. 반정부시위가 시작된 날에서 이름을 만든 '1월25일 연합'의 참가자들은 무슬림형제단의 청년조직을 비롯, 4∼5년 이상 이집트에서 활동해온 젊은 정치활동가를 폭넓게 포괄하고 있다. 반면 전문가 그룹은 비교적 최근인 1년 사이에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 전 사무총장의 '변화를 위한 국민연대' 활동에 참여해 온 이들이다.

정치세력의 이합집산이 진행되는 한편 이집트 내에서는 생계형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6일에도 카이로 공항의 세관원 및 관제사, 종업원 등 수백명은 공항 도착장에서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인력부 공무원도 임금 현실화를 주장하며 파업에 들어가는 등 곳곳에서 노동자들의 시위가 잇따랐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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