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제2의 미사일 기지 발사타워 공사를 끝낸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을 근거로 높이 30m의 현대식 발사타워 옆에 커다란 발사대가 설치돼 있는 것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그 동안 동북지역인 함경북도 무수단리에 상대적으로 작은 발사시설을 갖추고 있었으나, 새로운 발사시설은 중국과의 접경지역에 세워져 군사적 타격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최근 2년간 북한이 새로운 발사타워를 건설 중이라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 제2의 발사타워가 완공됐다면 장거리미사일 개발이 북한의 최우선 순위임을 재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연례안보위협 보고서에서 북한이 1998년 대포동 1호에 이어 2006년, 2009년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연이어 시험 발사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된 많은 기술들을 성공적으로 실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대포동 2호 발사가 실패했지만, 2009년 실험은 2006년 보다 좀 더 완성된 성능을 보여줬다”며 “대포동 2호 개발은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우주발사체 능력을 얻으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앞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중국 방문 중 북한이 향후 5년 내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를 미국의 “직접적 위협”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징후는 확인된 바 없다”며 “북한이 식량 지원을 요청하는 상황에서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은 당분간 크지 않다고 본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정부는 동창리 기지가 중국과 가깝기 때문에 이 기지에서 중국을 자극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이 4차 미사일시험을 감행한다면 강성대국을 완결하는 해인 2012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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