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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상 휩쓰는 현대중공업/ 전담 연구소 10년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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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상 휩쓰는 현대중공업/ 전담 연구소 10년 결실

입력
2011.02.1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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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현대중공업은 선박용 엔진'힘센엔진'의 도장 작업을 없애는 실험에 들어갔다. 도장작업은 본체를 보호하고 다른 회사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눈에 띄는 색을 입히는 것으로 엔진 제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과정. 그런 도장작업을 없애면 주물 등 원소재가 '보호막'없이 겉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제품 수명이 줄 수 있는 위험이 뒤따르고 훨씬 높은 수준의 가공 기술이 있어야한다.

1년 넘는 시행착오 끝에 현대중공업은 도장 작업을 없애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이 작업을 주도한 것은 다름 아닌 이 회사의 '테크노 디자인 연구소'. 박봉관 디자인연구소 부장은 "화학 제품을 쓰는 도장 작업이 빠졌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고 제품 가공 기술력도 크게 상승했다"며 "당장은 비용과 시간이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경제성도 훨씬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2000년부터 디자인 전담 연구소를 가동했다. 디자인 전공자 17명이 일하는 이 팀은 선박, 엔진, 로봇, 배전 설비, 굴삭기 등 크고 작은 제품의 기획 단계부터 적극 참여한다.

전자나 자동차 회사가 아닌 중공업 회사가 디자인 연구소를 가동한다고 하자 업계에서는 의아해 했다. 박 부장은"소비자들을 직접 상대하는 B2C 제품은 보기 좋은 것을 강조하지만 주문을 받아 제작하는 B2B 제품은 인체공학적으로 편리성과 안전함이 중요하다"며 "버튼 위치, 부품의 회전 각도 등을 세세하게 따져보고 만든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의 디자인에 대한 특별한 애정은 세계적인 디자인대회의 잇따른 수상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선박용 엔진 '힘센엔진'2개 제품과 선박용 감시제어시스템(ACONIS-DS) 등 3개 제품이 '2011 독일연방디자인어워드'에서 본상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전자제품이나 자동차가 아닌 중공업 제품 이 같은 상을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힘센엔진은 앞서 2009년과 2010년에도 세계 3대 디자인 대회인 인터내셔널 포럼(International Forum, iF), 레드닷(Red Dot)에서도 우수작으로 뽑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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