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100만원대 3차원(3D) TV가 처음으로 등장한다.
LG전자는 16일 서울 양재동 서초 연구ㆍ개발(R&D) 캠퍼스에서 '시네마 3D TV' 발표회를 갖고 "깜박거림을 최소화 시킨 차세대 3D TV 가격을 440만(55인치)~220만원(42인치)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약 20% 가량을 할인해 주는 제조사와 유통업체의 프로모션 등을 감안할 때, 일반 소비자들은 LG전자의 42인치 3D TV를 18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게 된 셈이다. LG전자는 지난 해 3D TV 출고시 55인치는 630만원대에, 47인치는 470만원대로 책정한 바 있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LG전자의 시네마 3D TV에는 고가의 일본산 유리 필터 대신 LG화학과 함께 개발한 저비용 고화질의 국산 필름을 사용, 약 30% 가량의 생산 원가를 절감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3D TV에선 좌우 영상이 겹쳐서 입력되는 3D 콘텐츠를 시청자의 양쪽 눈에 각각 나눠서 보여주는 필름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번에 자사 시네마 3D TV에는 깜빡거림과 화면겹침 현상을 최소화 시키면서도 생산 비용도 저렴한 국산 필름이 적용됐다"고 말했다. LG전자 시네마 3D TV로 영화 등을 장시간 시청해도 두통이나 메스꺼움 등의 유발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회사측 설명 도 이 필름에서 출발한 것이다.
LG전자는 또 180도의 시야각으로 어느 곳에서나 동일한 3D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기대거나 눕는 등 편안한 자세에서 3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시네마 3D TV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게다가 배터리가 필요 없고 전자식 셔터 안경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무게(10g대)도 이 제품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날 다양한 콘텐츠와 양질의 응용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을 쉽고 편리하게 사용토록 구성한 스마트TV도 소개했다.
LG전자는 시네마 3D TV와 스마트 TV를 앞세워 올해 평판TV 분야에서 4,000만대의 판매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전체 3D TV 판매량 중 시네마 TV 비중을 8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 아래, 현재 중국 시장의 6대 메이커와 전략적 제휴도 마쳤다. LG전자는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인 시네마 TV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시장에선 하반기부터 시네마 3D TV 신제품을 출시하고, 해외 시장은 이달 말부터 북미와 유럽 등 지역별로 신제품 이벤트를 벌일 예정이다.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은 "스마트 TV와 시네마 3D TV를 내세워 올해 3D 시장에서 확실한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며 "스피드 경영과 품질 경영을 더한 조직문화로 세계 TV 시장에서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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