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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첫 연임 배경과 과제는? "우리금융 민영화가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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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첫 연임 배경과 과제는? "우리금융 민영화가 미션"

입력
2011.02.1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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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한지 올해로 꼭 만 10년. 윤병철-황영기-박병원-박해춘으로 이어지는 우리금융 CEO계보에서 첫 연임 회장이 탄생했다.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5일 이팔성 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종남 위원장은 "이 회장이 경영 역량과 계열사 이해조정 능력, 대외 협상 등의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특히 우리금융의 가장 큰 현안인 민영화 추진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팔성은 누구?

경남 하동 출신으로 1967년 옛 한일은행에 입행, 올해로 금융권 경력만 40년이 넘는 정통 뱅커다. 워낙 대인관계가 좋고 폭도 넓어 한일은행 시절 '엘리트코스'인 남대문지점장과 영업부장을 거치며 최고의 실적을 냈고, '최연소 상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외환위기 이후 상업+한일은행 합병으로 은행을 떠나 계열사인 우리증권을 맡았다.

2005년엔 서울시 교향악단을 맡아 화제가 됐다.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은 고대 후배인 그를 서울시립교향악단(시향) 대표이사로 영입, 예술단 운영에 경영개념을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2004년 1억4,000만원에 불과하던 시향 수입은 3년 후 33억원으로 23배나 늘어나게 됐다. 이 회장은 "금융계에 있을 때보다 예술경영을 맡았던 당시가 더 힘들었고 결과적으로 더 보람도 많았다"고 술회했다. 결국 이 인연으로 이 대통령 후보시절 경제특보를 맡았고, 2008년 우리금융 회장 취임으로 이어졌다.

연임 배경은?

이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혹독한 시험을 거쳤는데 (연임을) 예상했겠느냐"고 말했다. 사실 '연임불가'는 공기업 인사의 오랜 불문률. 금융 공기업은 특히 그랬고, MB정부 출범 후에도 그 관행은 깨진 적이 없다. 때문에 이번 이 회장의 연임은 관행을 깬 '이변 중의 이변'으로 꼽힌다. 물론 '실세 강만수 국가경쟁력위원장이 우리금융회장으로 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그는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동설이 도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강 위원장의 거취에 대한 교통정리가 끝나자 연임이 바로 확정됐다.

한 금융권 인사는 "따지고 보면 공기업 CEO 중에 MB맨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이 회장의 연임은 그냥 'MB맨이기 때문'이란 식으론 설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점에서 이 회장에겐 어떤 '미션'이 주어졌으며, 그것이 바로 연임의 이유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10년 이상 답보해온 우리금융 민영화를 어떻게든 마무리 짓기 위해 이 회장을 다시 선택한 것으로 봐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회장은 지난해 '자체 민영화'라는 승부수를 띄우며 10년 이상 한발도 나가지 못한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을 주도했다. 다른 지주사 임원은 "법적 제약과 시장상황만 놓고 보면 우리금융 민영화는 표류할 가능성이 컸었다"며 "우리금융이 주주들을 모아 정부지분을 사들이겠다는 이 회장의 아이디어가 나오면서 민영화가 본격적인 물꼬를 텄다"고 평가했다.

민영화는 성공할까?

이 회장이 연임된 만큼 우리금융 민영화는 어떻게든 마무리될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시간을 끌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하지만 작업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영화 방식부터 가격, 지방은행 및 우리투자증권 분리매각 여부 등 각론으로 들어가면 정부와 마찰을 일으킬 요인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이 회장은 정부의 증권 분리 매각 방안에 대해 "세계적 흐름과는 다르다"며 반대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금융 내에선 '힘있는 CEO'가 연임된 만큼, 어떻게든 임기중에 민영화 작업이 매듭지어지기를 희망하는 분위기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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