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균형 감각·객관적 서술' 역사교양서 나왔다…'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 발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균형 감각·객관적 서술' 역사교양서 나왔다…'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 발간

입력
2011.02.15 08:15
0 0

역사문제연구소가 기획하고 강종훈 대구가톨릭대 교수 등 17명이 집필한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 (전 5권ㆍ웅진지식하우스 발행)가 14일 발간됐다. 균형감각과 서술의 객관성에 바짝 신경을 쓴 책이다. 현재 동북아시아의 역사가 징고이즘과 판타지 가운데 어디쯤 위치하고 있기에 이런 책을 기획하고 펴낸 공이 돋보인다. 박원순 변호사는 추천사에 "역사는 삶의 필수과목이다. 미래를 열린 눈으로 통찰할 수 있는 시민에게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썼다.

출판사는 "다른 어떤 교양서보다 분야가 고루 안배돼 있고, 톤이 일정하며, 일반적 서술과 특정 주제에 대한 강조의 호흡의 고른 편"이라고 강조했다. 관 주도의 제도권 역사관이 지닌 식민주의 잔재와 폐쇄성, 민족을 강조하는 역사관이 범하기 쉬운 자기 중심적 태도로부터 모두 거리가 있다. 예컨대 한사군에 대해 이렇게 서술한다.

"7차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는 한사군이 설치된 사실조차 없었던 것처럼 오해하게끔 서술되어 있다. 중국의 식민지였다는 경험이 그다지 유쾌하지 않기 때문에 자세한 서술을 기피한 것은 아닐까?… 고대의 식민 경험을 근대의 식민지 경험과 동일시해서 그 사실을 은폐하려는 의식의 발상이다."(1권 82, 83쪽)

4권 '안중근 대 이토 히로부미'에서도 이런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안중근이 러일전쟁에서 일본의 승리를 바랐을 정도로 일본의 동양평화론에 빠져 있었다는 진술로 시작한다. 하지만 을사늑약을 지켜본 뒤 안중근은 이토 처단을 결심하고, 사형 집행 직전까지 자신의 동양평화론을 구축하는 데 매진한다. 이 책은 이토 사망 후 조선에서 그를 기리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사실 등 이분법으로 나뉘지 않는 역사의 진면목을 보여 준다.

임진왜란 발발의 경우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개인 야욕으로 기술하는 데서 벗어나 16세기 동아시아 무역체제의 변화 속에 조명하는 등 교류사의 관점에서 한국사를 기술했다. 2,000여 컷의 이미지, 부드러운 이야기로 구성된 100여개의 특강 등 읽는 이를 배려한 구성도 눈에 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