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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비언어극 '난타' '점프', 해외 전용관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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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비언어극 '난타' '점프', 해외 전용관 문 연다

입력
2011.02.1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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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NANTA)’ ‘점프(JUMP)’ 등 한국의 대표적 비언어극(넌버벌퍼포먼스)이 잇따라 해외 전용관을 열고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다.

15일 PMC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달 태국 방콕 중심가인 룸피니의 쇼핑몰 빅씨(Big_C)빌딩에 800석 규모의 ‘난타’ 전용관을 개관한다. 이 지역에는 극장 등 문화 시설이 밀집해 있고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아 ‘난타’를 세계시장에 알리는 최고의 적지로 평가되고 있다.

PMC는 10억원을 들여 무대 등을 설치, 일단 1년 동안 운영할 계획이다. 관객 반응이 좋을 경우 연장 운영도 검토 중이다.

PMC는 대표적 관광도시인 중국 상하이(上海)와 미국 라이베이거스 등에도 전용관을 설치하기로 하고 후보지를 물색해 왔다.

또 다른 넌버벌퍼포먼스 ‘점프’ 역시 미국 뉴욕에 전용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예감에 따르면 ‘점프’ 전용관은 브로드웨이 42번가 위쪽 오프브로드웨이에 있는 한 극장(400석 규모)에 들어선다. 개관 시기는 5월께.

예감은 최소 3개월 이 극장에서 ‘점프’를 연속 공연할 예정이며 관객 반응에 따라 공연을 지속하는 전용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예감이 이 공연장에 투입하는 예산은 5억여원이며 현지인 오디션을 통해 배우도 충원할 계획이다.

두 작품이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는 것은 언어 장벽을 초월해 외국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14일 서울 명동 난타전용극장 관람객의 절반 이상은 일본인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요리하기 위해 오리를 잡는 장면은 “꽥 꽥 뜨악 퀵”이 대사의 전부다. 극의 대부분은 의성어 몸짓 타악으로 진행된다.

무술과 묘기를 선보이는 마샬아트 장르인 ‘점프’ 역시 현재 서울 종로구 관철동 전용관 객석(2개관 총 716석)의 70~80%를 일본인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물론 해외 전용관 공연에서 현지 특성을 고려한 작품 업그레이드는 필수 요건이다. 가령 두 극에 똑같이 등장하는 결혼식 장면을 한국 전통 혼례 형식이 아닌 태국이나 미국식으로 바꾸는 게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난타’는 2004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전용관을 설치했다 다음 해 철수했었다. 이유리 뮤지컬평론가는 “현지 관객의 트렌드와 시장 문법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추는 게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이번에야 말로 제 고집대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종헌(전 PMC 상무) 성신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2004년 ‘난타’의 첫 브로드웨이 진출 당시에는 현지인 파트너의 입김이 지나치게 세게 작용해 길거리 전단을 뿌리는 식의 한국식 마케팅을 펼치지 못했다”며 “실패하더라도 우리 생각대로 해 봐야 뭐가 문제인지 알고 교훈을 삼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마음껏 뜻을 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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