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와 독수리 연습(Foal Eagle)이 북한의 국지도발 대비에 초점을 맞춰 28일부터 실시된다.
한미연합사령부는 15일 “키 리졸브는 다음 달 10일까지, 독수리 연습은 4월30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라며 “올해 훈련의 특징은 지난해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과 같은 국지도발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군사대비태세를 갖추는 데 있다”고 밝혔다.
키 리졸브는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의 원활한 전개를 위해 매년 실시하는 지휘소훈련(CPX)이다. 독수리 연습은 지상 기동, 공중, 해상, 원정군과 특수전훈련에 중점을 둔 연합ㆍ합동 야외기동훈련으로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 이남 해상에서 진행돼 왔다. 두 훈련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통상 같은 시기에 이뤄진다.
이번 훈련에는 미 항공모함이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항모가 참가하는 것은 2009년 미 3함대 소속 존 스테니스호(9만6,000톤급)가 참가한 이후 2년 만이다. 병력은 미군이 키 리졸브 2,300명과 독수리 연습 1만500명 등 총 1만2,800명, 한국군은 20여만명이 참가한다. 특히 한국 예비군 2개 대대의 전방전개 훈련도 처음으로 실시된다. 한미연합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판문점에서 확성기로 훈련 일정을 북측에 통보했다.
한미 양국은 그간 북한의 전면남침을 가정한 작전계획 5027 위주로 훈련을 진행해 왔다. 여기에 지난해 처음 공개한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연습에 올해에는 인력과 장비를 늘릴 계획이다. 또한 북한의 정권교체 등 급변사태에 대비한 연습도 함께 실시한다.
정부 관계자는 “보통 국지도발로 시작해서 전면전에 들어가고 이와 동시에 북한 내부의 변화에 대비한 연습을 한다”며 “지난해 8월에 실시한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나, 앞서 키 리졸브 때도 국지도발과 급변사태를 가정한 연습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국은 북한 급변사태에 대응한 개념계획 5029를 작전계획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여기에는 핵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유출, 북한 정권교체, 쿠데타 등에 의한 내전, 북한 내 한국인 인질사태, 대규모 주민 탈북사태, 대규모 자연재해 등 6가지 시나리오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은 “우리는 재래식 공격을 격퇴할 수 있는 수많은 실질적인 시나리오에 맞춰 연습을 실시하게 된다”며 “이 시나리오를 통해 도발을 억제하고 신속히 격퇴하는 훈련과 방어작전을 연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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