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는 낫을 들고 땅을 갈아 감자를 수확하여 가족들과 오순도순 감자 식사를 허는구나. (중략) 온갖 생명들이 어울려 살아가고 숨었던 생명들 다시 모여드니 초록 나라가 가히 좋다.’ 중모리로 엮어 가는 사설에 새봄에의 기대가 물씬하다.
극작ㆍ연출가 오태석씨의 4ㆍ4조 대사가 아니다. 판소리 집단 바닥소리의 신작 ‘쥐왕의 몰락기’ 중 일부다. 이를 포함, 바닥소리가 신년 무대‘소리It 수다’로 음력 정월을 축하한다. 25, 26일 셀콤시어터.(02)3143_7709
창작 판소리계가 커다란 기지개를 펼친다. 판소리가 어떤 재치나 감각으로 이 시대와 소통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창작 판소리 집단 자는 올해 새 출발점을 두 번째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작품 ‘허세가’로 알린다. 안데르센의 ‘벌거벗은 임금님’을 판소리로 패러디한 것이다. 겉모습에 매달리는 ‘디자인 선진국’, 권력에 빌붙는 신하들의 작태 등에 대한 풍성한 사설은 살아 있는 판소리란 이래야 한다고 당차게 주장한다. 작 연출 김유진씨.
2007년 이래 ‘사천가’의 국내ㆍ외 공연으로 창작 판소리의 맛을 알렸던 이 단체는 이 무대 이후 ‘앙드레 삼월이’(3월) ‘억척가’ 등의 무대를 잇달아 선보일 작정이다. ‘허세가’에는 인디밴드 우주히피의 베이스 주자 김충선이 콘트라베이스 주자로 나와 소리꾼 이승희의 창과 사설을 받쳐 준다. 27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 (031)828_5841
국립창극단은 젊은 단원 남상일(33)을 내세워 ‘남상일 100분 쇼’라는 판소리 무대를 선보인다. 전통 판소리 무대는 물론, ‘노총각 거시기가’ 등 창작 판소리 무대에서도 발랄한 재담꾼 역할로 인기를 독차지하는 그는 이번에 판소리는 물론 트로트, 무당 사설, 창극 등 판소리가 제격일 법한 소리의 쇼를 벌인다. 25, 2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02)2280_4115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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