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전략은 기관차 전략이다.”
새로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사령탑을 맡은 박종석(사진)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1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사업 전략을 밝혔다. 그는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은 15억대 규모가 될 것”이라며 “여기서 1억5,0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1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본부장은 기관차 전략을 내걸었다. 고성능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앞에서 끌고 보급형과 일반 휴대폰이 뒤에서 받친다는 전략이다.
우선 올해 구글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7 등 다양한 운용체제(OS)를 탑재한 20여종의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스마트폰 판매 목표는 전년보다 4배 이상 늘린 3,000만대로 잡았다. 특히 스마트폰 매출을 휴대폰 전체 매출의 절반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태블릿은 MWC에서 처음 공개한 8.9인치 옵티머스 패드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 박 본부장은 “태블릿PC는 올해 주력 제품이어서 1,000만대 이상 판매할 것”이라며 “가독성과 독창성을 위해 8.9인치라는 독특한 크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연구인력을 강화한다. 박 본부장은 “휴대폰 연구인력을 지난해 5,000명에서 올해 15% 이상 증가한 6,000명으로 늘린다”며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이 중요해지는 만큼 전세계 어디서나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휴대폰 사업 전략을 새로 가다듬은 이유는 지난해 스마트폰 대응 전략이 늦어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박 본부장은 원인을 찾기 위해 3개월 동안 직원들과 집중 분석했고, 그 결과 혁신성과 스피드가 부족한 것으로 진단했다. 따라서 올해는 과감한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혁신적 조직문화에 치중할 방침이다. 박 본부장은 “과거의 문제점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휴대폰 사업부문이 하나로 몰입해 혁신적 조직문화를 기반으로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바르셀로나(스페인)=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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