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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민혁명/ "무바라크 일가 부패 檢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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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민혁명/ "무바라크 일가 부패 檢수사 착수"

입력
2011.02.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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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일가의 부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도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자산 동결을 압박하고 있어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평화로운 퇴진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망명설이 끊이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AFP통신은 이집트 검찰이 13일 무바라크 정권에서 내무장관을 지낸 하비브 알 아들리의 돈세탁 혐의를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들리는 반정부 시위대의 유혈진압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바라크 퇴진 이후 검찰은 아들리를 포함한 전ㆍ현직 공직자에 대한 조사를 서두르고 있어 칼날이 무바라크에게 직접 향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무바라크 정권 부패 청산이 이집트의 민주화 반열 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무바라크는 숨겨둔 재산이 700억달러(78조1,9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부 축적 과정에 각종 의혹이 일고 있는 상태다.

영국은 이미 무바라크 일가의 재산 현황을 파악하고 나섰다. 샘 재퍼 영국 중대사기수사국(SFO) 대변인은 "무바라크 일가 재산동결 요청을 대비해 현재 현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선데이타임스는 SFO가 무바라크의 두 아들과 연관된 사모펀드 벨그라비아를 조사중에 있다고 전했다. 무바라크 일가는 영국 및 스위스 은행 계좌와 런던, 로스앤젤레스, 뉴욕의 부동산에 15억 파운드(24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도 14일 브뤼셀에서 시작된 회의에 참석, EU의 무바라크 전 대통령 자산 동결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홍해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진 무바라크가 망명 정치인의 천국인 아랍에미리트(UAE)내 알 아인으로 망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와는 별도로 무바라크 혼수상태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건강악화를 핑계로 독일 등 선진국을 망명지로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무바라크 측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경우 망명 대상국도 후폭풍 때문에 그를 무조건 수용하기엔 부담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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