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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생일 이후/ 김정은 4월 군부장악 권력전면 나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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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생일 이후/ 김정은 4월 군부장악 권력전면 나설듯

입력
2011.02.14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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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이 조만간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오르는 등 그의 권력 승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북 소식통은 16일 "김정은이 조선노동당 조직인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군부 장악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국가기구인 국방위에서 제1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며 "4월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 즈음에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방위 부위원장은 북한의 권력승계 과정에서 군부 장악을 위한 필수 코스라는 점에서 김정은이 이 자리에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방위는 북한의 최고군사지도기관으로 사실상 최고권력기관이다. 김정일이 1993년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장으로 선출돼 지금까지 맡고 있으며 제1부위원장 자리는 지난해 11월6일 조명록이 심장병으로 사망하면서 공석이 됐다.

현재 부위원장은 오극렬, 장성택, 리용무, 김영춘 등 4명이고 국방위원은 6명이다.

김 위원장은 또 적절한 시기에 김정은에게 당 총비서직을 넘겨주기 위해 과도적 조치로 김정은을 노동당 비서국 비서와 정치국 상무위원 등으로 임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이 총비서직에 오르면 사실상 권력 승계 작업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은 "지난해 9월 열린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를 통해 개정된 당 규약을 보면 김정일의 유고시에 김정은이 총비서직을 맡아 권력 장악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 당국이 내부 결속에 극도로 신경을 쓰는 것도 김정은의 후계 승계 작업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에 대한 북한 주민의 지지가 높지 않은데다 급변사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평양 지하에 수십대의 탱크를 배치·운용하고, 이집트 민주화 혁명 바람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4월쯤에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이 국방위 제 1부위원장 등 새로운 지위를 맡게 되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15일)에 그를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며 "그 뒤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해 후계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 김정은이 지난 10일 국방위 제1부위원장에 추대됐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정부 당국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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