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 목적지는 함북이 81.5%
최근 2만명을 넘어선 국내 탈북자의 절반 정도가 북한 가족에게 돈을 송금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사단법인 북한인권정보센터가 지난해 12월 14~31일 국내에 거주하는 15세 이상 탈북자 396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 49.5%가 북한의 가족에게 돈을 송금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조사대상자의 46%는 송금한 적이 없다고 말했고, 4.5%는 북한에 가족이 없다고 답했다.
작년 한해 동안 개인별 송금액은 51만~100만원이 31.7%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1만~200만원이 16.7%였으며, 500만원 이상과 50만원 이하, 201만~300만원이 각각 12.5%를 차지했다. 이중 최고 송금액은 600만원이었다. 현재 우리 돈 100만원은 북한에서 약 반년치 생활비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해 동안 송금 횟수는 한 차례가 6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두 차례(14.2%), 세 차례(10.8%) 등의 순이었다.
송금 목적지는 함경북도가 81.5%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양강도(8.7%)가 뒤를 이어 북중 국경지역 출신이 대부분인 탈북자들의 현실을 반영했다.
아울러 탈북자들의 69.5%는 송금을 위해 제3국 브로커 등에게 송금액의 21~30%를 수수료로 지급해 왔다고 답했다.
또한 이번 조사대상자 중 37.3%는 '탈북자 중 어느 정도가 송금을 하는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전체 탈북자의 61~81%가 송금을 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81% 이상의 탈북자가 송금할 것'이라는 응답도 34.9%나 나왔다. 현재 취업한 탈북자들의 월 평균 소득액은 104만원 수준이어서 열악한 환경에서 송금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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