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4개월 만에 풀려난 금미305호가 해적들에게 선원들의 식비와 선박 유류비 조로 5만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금미호 석방 협상에 정통한 동아프리카 항해자 지원프로그램(EASFP) 운영자 앤드루 므완구라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13일 밝혔다. 금미호는 14일 케냐 몸바사항에 입항할 것으로 보인다.
므완구라는 “40명이 넘는 선원들의 식비와 선박 유류비 등 자체 지출이 많아지자 해적이 몸값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적들은 금미호의 억류기간이 넉 달이 넘은 상황에서도 선사 재정을 고려했을 때 몸값을 받을 가능성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3,4주전 석방대가와는 상관 없이 선원들의 식비와 금미호의 유류비 지원조로 5만달러(5,500만여원)를 해적에게 건넸다는 이야기를 소말리아 현지 관계자에게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금미호 석방을 조건으로 아무런 몸값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정부측 주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해적들은 지난 해 10월 금미호를 납치한 뒤 몸값으로 600만달러를 요구했으나, 이후 60만달러까지 낮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금미호 석방을 둘러싸고 정부는 해적과의 협상을 가진 적이 없고, 따라서 몸값을 지불할 이유도 없다”는 당초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금미호 선원 43명중 김대근(54) 선장과 김용현 기관장 등 한국 선원 2명은 피랍기간 당뇨와 말라리아 증세를 보였으나 점차 건강을 회복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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