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101.1cm, 강릉 82.4cm 등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강원 동해안 지역에 14일 또 큰 눈이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13일 “14일 강원 영동 및 경북 동해안 지역에 10~30㎝ 가량의 눈이 내리겠다”며 “많은 곳은 50㎝이상 오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다. 눈은 14일 0시께부터 늦은 밤까지 하루 종일 내릴 것으로 보이며 돌풍도 예상된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1,12일 이틀간 내린 폭설로 인해 13일 오후 현재 강릉, 동해, 삼척 등지의 9개 마을 146가구 320여명의 주민이 고립되고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폭설로 비닐하우스와 유리온실 180동을 비롯해 축산시설 7동이 무너져 닭 5만2,000마리가 폐사했고, 삼척 중앙시장에서는 창고와 상가 10여 곳의 비가림 시설이 내려 앉는 등 66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강릉의 11일 하루 적설량 77.7cm는 1911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100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이날 동해의 적설량 70.2cm도 역대 최고치였던 2005년의 기록(61.8cm)을 넘어섰다.
강원도와 방재당국은 12일 눈이 그친 후부터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에 1,600여대의 제설장비와 공무원ㆍ군인 등 4만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제설작업을 벌였다.
11일 밤 11시30분부터 도로가 통제되면서 차량 170여대가 고립됐던 국도 7호선 삼척 원덕읍 호산리~근덕면 용화리 구간(18.3㎞)은 30시간 만인 13일 오전 5시께 양방향 소통이 재개됐다. 영동선, 태백선 열차와 양양공항은 제설작업이 마무리 돼 오후부터 정상운행에 들어갔다.
14일 내리는 눈은 동해안 외에도 울릉도와 북한 지역에 5~15㎝, 강원 영서와 전남 서해안, 경북 중부, 경남 동부에 1~5㎝, 충북 북동과 제주도에 1㎝ 내외의 적설량을 보일 전망이다. 기상청 김승배 대변인은 “이번 눈 역시 주말에 내린 것처럼 상층의 찬 공기와 바다에서 불어온 습하고 따뜻한 하층 공기가 만나 눈구름을 형성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강릉=박은성기자 esp7@hk.co.kr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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