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전자랜드는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선두를 넘봤다. 1위 KT와 승차는 1.5경기밖에 안 됐다. 전자랜드는 그러나 지난 9일 KT전, 11일 동부전에서 잇달아 패하며 선두 추격의 동력을 잃고 말았다.
전자랜드가 두 번 헛발질을 하는 사이 3위 KCC는 6연승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12일 현재 두 팀간의 승차는 1경기. 전자랜드는 1위 탈환보다 2위 수성이 더 급해졌다. 올시즌 최다인 8,648명이 입장한 가운데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전자랜드-LG의 경기. 전반 내내 중심을 지키던 승부의 추는 3쿼터 들어 전자랜드(26-17 리드) 쪽으로 기울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국보 센터' 서장훈(24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이 있었다. 1쿼터에서 11점을 쓸어 담은 서장훈은 2쿼터에서는 무득점에 그쳤지만 승부처가 된 3쿼터에서 7점을 꽂았다.
3쿼터에서 2점슛 3개와 자유투 1개로 7점을 올린 서장훈은 종료 5분39초 전에는 문태종(21점 7리바운드)에게 그림 같은 어시스트까지 내줬다. 문태종이 골밑에서 2점을 담으면서 전자랜드는 54-43까지 달아났다.
전자랜드는 4쿼터 종료 3분27초 전 3점 차까지 쫓겼지만 문태종과 서장훈의 득점으로 다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서장훈은 최초로 1만2,300점(1만2,307점) 고지를 밟았다. 통산 득점 2위는 KCC의 추승균(9,457점). 그러나 둘은 37세 동갑인 만큼 추승균이 서장훈을 넘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88-82 전자랜드의 승리. 27승(13패)째를 올린 전자랜드는 KCC와 승차를 1.5경기로 벌리며 한숨을 돌렸다. 또 동부에 덜미를 잡힌 KT와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원주에서는 홈팀 동부(4위)가 KT를 69-67로 누르고 4연승을 달렸다. 동부와 KCC의 승차는 1경기. KT는 제스퍼 존슨(30점)을 제외한 국내선수들의 득점이 너무 저조했다. 최하위 오리온스는 울산에서 홈팀 모비스(8위)를 76-69로 꺾고 9위 인삼공사를 2경기 차로 추격했다. 모비스는 4연패.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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