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프로 기사 되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초등학교 때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들어가 10년 가까이 바둑 공부를 하다가 18세까지 입단 대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나이 제한에 걸려 연구생에서 쫓겨난 속칭 '이무기'들이 수백 명에 이른다. 이들은 연구생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정보 부재, 실전 대국 경험 부족, 공부 여건 미비 등 어려운 점이 많지만 그래도 프로의 꿈을 버리지 않고 언젠가 용이 되어 하늘에 오를 그날을 기다리며 바둑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승천을 준비 중인 이무기들의 간절한 꿈이 담긴 특별한 바둑대회가 열린다.
아마바둑사랑회가 주최하고 SR건설(대표 박승로)과 열혈 바둑팬 임광옥씨가 후원하는 '아바사 초청 2011 신예 대항전'이 19~20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위치한 아마바둑사랑회 대회장에서 개최된다. '여명의 검'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대회는 연령 제한에 걸려 한국기원 연구생에서 퇴출 당한 젊은 아마 고수들의 기력 향상을 도모하고 이들이 품고 있는 프로의 꿈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2010년 아마랭킹 1위 이호승을 비롯해 2위 이상헌, 3위 박영롱, 4위 송홍석 등 20세 전후의 국내 아마 최강자들이 대거 출전하며 부산의 바둑 신동 신진서군 등 각 지역의 바둑 영재들이 특별 초청돼 함께 기량을 겨룬다.
이번 대회를 기획한 홍시범 아마바둑사랑회 대표는 "입단을 준비 중인 젊은 아마추어 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실전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실전 연습"이라며 "이번 대회는 상대적으로 교류가 활발하지 않은 부산, 호남, 충청 지역의 유망주들이 수도권 최정상급 선수들과 기량을 겨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록 큰 규모는 아니지만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가능한 한 매월 대회가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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