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서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독주가 계속 이어질지에 대해선 엇갈린 관측이 있다. 낙관론을 펴는 사람들은 “박 전 대표의 지지도가 워낙 높은데다 2위와의 격차도 매우 크기 때문에 이번에는 박근혜 대세론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과거 대선 2년 전 선두그룹에 있던 후보들이 낙마한 경우가 많으므로 박 전 대표의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지난 연말 이후 박 전 대표는 평균 35% 안팎의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달 19일 실시된 시사저널ㆍ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는 34.7%였고, 같은 달 8일 동서리서치 조사에선 33.4%였다. 지난해 12월 말 한국일보ㆍ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선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33.5%였다. 2위 그룹인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의 지지율은 4~9%대에 머물고 있다.
이를 두고 여야의 비(非)박근혜 대선주자 진영에서는 “대선이 1년 10개월여 남은 지금의 대세론은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다”며 의미를 축소하는 얘기들이 나온다. 그러면서 박찬종 전 신한국당 상임고문(15대 대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16대 대선), 고건 전 총리(17대 대선) 등이 모두 대선을 2년 안팎 앞둔 시점에 여론조사에서 1위 그룹을 형성했지만, 정작 대권은 잡지 못한 선례를 근거로 든다. 대선 1위 주자는 이미지가 식상해지거나 각 정파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아 치명적 상처를 입기 쉽다는 약점이 있다.
특히 야권은 “야권이 단일 후보를 만들어내고 친야 성향 유권자들이 총결집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면 여야 유력 후보가 박빙의 대결을 벌이는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동서리서치 조사에서 ‘차기 대선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 44.5%로, ‘범여권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37.3%)를 앞질렀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이회창 전 총재와 고건 전 총리 등의 대선 1,2년 전 지지율이 20%대 초중반이었던 데 반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최근 35% 전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 지지도의 위력 자체가 다르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친박계는 “박 전 대표와 2위 그룹과의 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과거 사례와 비교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 박 전 대표와 2위 그룹의 격차는 지난 해 이후 25% 포인트 가량으로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다. 반면 2005년 12월 말 한국일보ㆍ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23.3%)과 고건 전 총리(22.8%), 박 전 대표(19.9%) 등의 지지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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