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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SK핸드볼 코리아컵/ 6개월 시한부 용인시청, 전쟁처럼 뛰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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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SK핸드볼 코리아컵/ 6개월 시한부 용인시청, 전쟁처럼 뛰었건만…

입력
2011.02.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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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살기로 싸워야죠. 오늘은 전쟁입니다.”

11일 2011 SK핸드볼 코리아컵 시작을 알리는 여자부 A조 부산시설공단-용인시청전을 앞둔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김운학 용인시청 감독의 표정은 비장하기까지 했다.

용인시청은 우여곡절 끝에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지난해 11월 용인시는 2005년 창단한 핸드볼팀을 경비 절감의 이유로 해체를 결정했다. 다행히 김 감독과 선수들이 똘똘 뭉쳐 용인시로부터 6개월 연장이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김 감독은 “자신들의 직장이 6개월 후면 없어진다고 하니 마음이 얼마나 불안했겠냐”고 말했다.

용인시는 핸드볼팀을 6개월 연장하면서 구조조정을 했다. 선수단을 종전 15명에서 12명으로 줄였다. 이로 인해 당장 경기에 뛸 수 있는 베테랑 5명이 팀을 떠났고 루키 3명이 합류를 했다.

설상가상으로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의 줄 부상이 이어졌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명복희(32)와 이민희(31)는 각각 무릎과 허리를 다쳤고, 베테랑 김정심(35)도 연습경기 도중 허벅지 근육이 부분 파열됐다.

주장을 맡고 있는 김정심은 “많은 선수들이 떠나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힘들게 대회까지 출전한 만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김 감독도 “프로는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다른 기업에서 우리팀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하자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지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6개월 후면 팀이 해체되는 용인시청 선수들은 이날 배수진을 치고 나왔다. 부상을 당한 선수 3명이 진통제를 먹고 출전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김 감독도 전, 후반 60분 동안 한번도 자리에 앉지 않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목이 쉴 정도로 평소보다 더 큰 소리로 작전을 지시했다.

하지만 용인시청은 김정순(8점), 명복희(8점)가 분전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28-31로 지고 말았다. 후반 11분여를 남기고 21-24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던 용인시청은 착실한 팀 플레이로 26-26,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차가 커 선수교체도 힘든 용인시청은 결국 힘이 달렸다. 부산시설공단의 에이스 이은비(7점)를 막지 못하고 첫 경기에서 고배를 마셨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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