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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달 7일 해병대 입대 앞둔 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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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달 7일 해병대 입대 앞둔 현빈

입력
2011.02.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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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은 분들이 ‘(군 입대 전) 못 놀아서 어떻게 하냐’는 말을 해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좋은 일이 이어지니 그 힘으로 버티는 듯 해요. 원래 계획했던 시기의 입대라 큰 아쉬움은 없습니다.”

최근 드라마 ‘시크릿 가든’과 해병대 입대 발표로 큰 인기와 화제를 모은 배우 현빈(29)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일을 하며 배우 현빈이 아닌 인간 현빈의 모습을 많이 못 돌아봤다. 군생활 동안 많은 사람으로부터 보고 느끼고 배운 것들은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그는 다음달 7일 입영한다.

현빈은 해병대 입대를 “이왕 하는 것 제대로 하고 싶은 생각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어려서 경찰대에 가고 싶어하는 등 (제복에 대한) 일종의 로망이 있었던 듯 했다. 형이 장교 출신인데 잘한 선택이라고 한 점도 힘이 됐다”고 밝혔다. 노블레스 오브리주라는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응원과 박수를 받는 상황이 고맙기도 하지만 너무 과열된 현상 아닌가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조용히 제 일을 한 것뿐이고 어느 누구나 할 수 있고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는 이유에서다.

충무로에서 예의 바른 배우로 알려진 것에 대해선 “엄한 가정 환경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서 아버지로부터 ‘행동거지 잘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배우가 되기 전 낯도 많이 가려 손님이 오면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정도 말만 했다”고도 했다. “(고교 시절) 연극을 한다고 했을 때 팬티만 입은 채 아버지에게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로 맞았다. 그때 (걱정이 된)어머니와 형이 잠긴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그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닌 연기가 정말 좋았다”며 “아버지가 요즘엔 아무 말도 안 하신다”고 웃었다.

현빈은 10일(현지시간) 개막한 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만추’(17일)와 경쟁부문 진출작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24일)의 개봉을 각각 앞두고 있다. 그는 “첫 해외 영화제인 베를린영화제 참가는 의미가 깊다. 어떤 성과를 생각하지 않고 가서 영화제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현빈은 15일 베를린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떠나는 점에 대한 심정은 담담했다. 그는 “부모님이 늘 그런 상실감을 걱정하신다. 예전 산을 보며 (띠)그래프를 연상했는데 나는 어디쯤에 와 있나 그런 생각을 계속해 왔기에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숱한 여성들의 연인이고 남성들의 질투를 한 몸에 받는 위치에 올랐지만 정작 그는 “주변 다른 배우들에 비해 내 외모는 평범하다”고 주장했다. “단지 머리 형태나 수염 등으로 이미지를 변화시키기엔 좋은 얼굴 인듯하다”고 말했다.

“저에게 롤 모델은 여럿이에요. (배우)공형진 선배가 저보고 ‘빨대’라고 했는데 정말 그래요. 제 주변 많은 분들의 좋은 점을 다 가져가 군대 가서 제 것으로 만들고 싶어요. (제대 뒤)좀 더 단단해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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