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1일 정책연대 파기를 선언한 한국노총을 방문해 ‘달래기’에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한나라당 심재철 정책위의장, 차명진 부의장, 한국노총 출신 이화수 강성천 의원은 이날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에서 이용득 노조위원장 등 신임 지도부를 만났다. 이 위원장은 최근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파기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위원장직에 선출됐고, 오는 4월 노조법 전면개정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만남은 예상대로 한나라당의 ‘구애’를 한국노총이 매몰차게 거절하면서 냉랭한 분위기로 일관됐다.
이 위원장이 먼저 “시기적으로 가장 힘들 때 위원장직을 맡게 된 것 같다. 정부에서는 현장을 무너뜨린 노조법을 고수하겠다고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심 의장이 “한국노총이 그동안 노사관계 패러다임을 잘 잡아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지속시켜 나갔으면 한다”고 한 덕담에도 “좋은 관계가 다 깨졌다”고 맞받아쳤다.
면담이 끝난 뒤 심 의장은 정책연대 회복 가능성에 대해 “세상에 불가능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지만, 이 위원장은 “정책연대 파기에 대한 입장에 변함은 없다”고 못 박았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