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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돌고래 길들이기' 나선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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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돌고래 길들이기' 나선 울산

입력
2011.02.1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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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돌고래를 포획해 실내 수족관이나 놀이시설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길들이는 시설인 ‘돌고래 순치장(馴致場)’이 국내 최초로 울산에 생긴다.

울산 남구는 과거 국내 최대 포경항의 명성을 간직한 장생포 일대 부지 3,500㎡에 9억5,000만원을 들여 가로 20m, 세로 30m, 깊이 3m 규모의 순치장 설치 공사를 이달 말 착수, 올해 말 완공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고래 길들이기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

돌고래 순치장에서 키울 고래는 순치장 건립부지 바로 옆에 위치한 고래연구소가 우리나라 동해에서 잡는 연구용 돌고래다. 고래연구소는 올해 정부로부터 200마리 정도의 연구용 돌고래 포획 허가를 받았으며, 그물 등을 이용해 돌고래를 포획할 계획이다.

현재 돌고래 순치장을 갖추고 사업화에 나선 곳은 전 세계적으로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太地) 한 곳밖에 없는데, 이 곳에서는 야생 범고래와 돌고래 등을 길들여 전 세계 해양놀이시설에 관람용으로 팔고 있다.

남구도 2009년 7월 고래생태체험관 고래수족관에 넣을 돌고래 5마리를 이 곳에서 마리당 7,000여만원을 주고 사들였다. 남구는 돌고래 순치장을 좌초 또는 혼획(混獲ㆍ그물에 우연히 잡힌 경우)된 돌고래의 응급 의료 및 보호장소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일본은 한 마리에 300만원 가량을 들여 바다에서 돌고래를 잡아 3,4개월 길들인 뒤 마리당 7,000만원 정도를 받고 되팔아 큰 돈을 벌고 있다”며 “돌고래 자원이 많은 우리나라도 사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순치장을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 남구 매암동 장생포 일대는 2003년 11월 고래박물관 개관을 시작으로 고래연구소와 고래생태체험관 등 고래관광 인프라가 집적돼 있으며, 2008년 8월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됐다. 이번 고래 순치장 조성도 고래를 테마로 한 관광산업 개발의 일환이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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