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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올란도, 160㎞로 주행해도 저속보다 더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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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올란도, 160㎞로 주행해도 저속보다 더 조용

입력
2011.02.11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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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승 액티브라이프차량(ALV) 올란도의 첫인상은 투박했다. 박스차 형태인 외관은 최근 더욱 과감해지는 디자인 추세와는 달리 굵직한 직선 중심이다. 한마디로 튀지 않는다.

운전석에 앉자 넓은 시야가 들어온다. 올란도는 어느 자리에서든 시야가 시원스럽다는 장점이 있다. 좌석은 극장의 계단식 구조를 본 따 만들어 뒤로 갈수록 높아지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춘천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높여봤다. 엑셀레이터가 부드럽게 밟혀 가속하고 있다는 느낌이 적다. 계기판을 보니 160km. 저속보다 고속에서 오히려 소음도 줄어 고속주행 시의 피로감이 적다.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춘천으로 가는 국도로 들어섰다. 강변을 따라 굽이진 길에서도 차체 쏠림이나 흔들림이 덜하다. 충격흡수장치를 유럽 세단과 비슷하게, 다소 딱딱하게 설정했기 때문이다. 회전반경도 경쟁차량보다 짧다는 게 GM대우의 설명이다. 오르막에서는 디젤 차량 특유의 힘도 느낄 수 있다.

올란도는 시내 주행 때 연비에서 이점을 볼 수 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는 도심 구간에서 순간 가속을 하더라도 엔진 회전수 변동이 심하지 않다. 엔진회전수 1,750~2,750rpm 범위에서 최대 동력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시크릿 큐브’는 올란도만의 깜찍한 포인트다. 오디오 조작 계기판 뒤에 숨겨진 수납공간에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작은 물건을 넣도록 배려한 디자인이다. 뒷자석을 모두 접으면 최대 1,594리터의 물건을 실을 수도 있다.

축간 거리가 2,760mm로 동급 최대이면서도 상부 차체와 뼈대인 프레임을 일체형으로 설계해 안정성을 높였다.

유로5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하는 2,000㏄ 가변 터보차저 커먼레일 디젤(VCDi) 엔진에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는 36.7㎏.m이다. 연비는 자동변속기 차량은 리터당 14.0㎞, 수동변속기는 17.4㎞다.

내비게이션이 없다는 건 단점이지만 기본 사양으로 들어가는 편의장치가 준 만큼 가격 부담도 덜었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수동변속기는 1,980만원, 자동변속기는 사양에 따라 2,123만~2,463만원.

이동현 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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