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한번도 신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북미간 핵문제에 관한 포괄적 합의와 국교정상화를 내 임기 중에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부시 전 대통령은 "6자회담이라는 우산을 유지하면서 북한에 플루토늄 제조공장을 파괴하도록 했지만 미완의 일이 됐다"며 북한을 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서는 "핵무기 폐기의 문제에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핵 기술 확산 문제에 대해 "이스라엘군이 공격한 시리아 핵 의혹 시설과 북한의 영변에 있는 핵 시설이 아주 유사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란과 미얀마에 핵 관련 기술을 이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일반론으로 말해 북한에 의한 핵 확산 우려가 있다"고만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중국이 당초 6자 회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일본이 북한의 핵 무기에 위협당할 경우 핵무장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 주효해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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