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반 정부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9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CNN은 10일 이집트인권행동의 호삼 바그하트의 의견을 빌어 이번 시위로 300명정도라는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발표보다 3배가량 많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바그하트는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열려 인권단체가 개별적으로 사망자 수를 조사하기 어려운데다, 많은 정부 관리들이 정확한 사망자 통계를 알려주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실제 시위 사망자는 현재 집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HRW는 7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수에즈 등에 있는 병원 7곳을 직접 조사해 사망자 수를 집계한 결과, 최소 297명이 유혈사태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통계는 수도인 카이로 이외에서 발생한 주요 유혈사태의 사망자도 포함된 것으로, 이집트 보안군과 의료기관이 지난달 말까지 시위로 102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것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당시 보건부는 사망자 대부분이 돌과 쇠파이프 등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지만 반정부 시위대와 현지 의료진은 상당수가 총격에 의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AP통신은 “지난달 25일 시작한 반정부 시위가 갈수록 격렬한 양상을 띠면서 시위대와 경찰, 무바라크 대통령을 지지하는 폭력 시위대 등과 유혈충돌까지 발생해 사망자가 급증했다”며 “정부가 정확한 통계를 밝히지 않아 수백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측할 뿐”이라고 전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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