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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뮤지컬 리콜과 '절대권력' 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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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뮤지컬 리콜과 '절대권력' 인터파크

입력
2011.02.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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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연티켓 예매 대행사 인터파크가 5일 뮤지컬 '미션'의 공연후기 게시판을 급작스레 폐쇄하면서 관람객의 반발이 일파만파로 확산됐고 기획제작사 상상뮤지컬컴퍼니는 9일 공연을 본 1만여명을 대상으로 사상 초유의 리콜을 결정했다.

이 공연에 대한 관람객 비판의 핵심은 홍보영상과 달리 엔니오 모리코네의 지휘나 오케스트라 연주 없이 녹음된 음악을 틀고 출연진 일부가 립싱크를 했다는 점(본보 9일자 29면)이다.

그런데 '불통'의 벽에 갇혀 있는 제작사와 관람객 사이에서 중개자인 인터파크가 공정성을 지키지 못한 이유는 뭘까. 인터파크 관계자는 "(가톨릭 선교사의 원주민 선교가 주 내용인 '미션'을 두고) '종교적인 욕심이 문제'라는 글 등 작품과 상관 없는 방향으로 논쟁이 확대된 것 등이 게시판 폐쇄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파크의 다른 상품후기에 이보다 심한 비판이나 욕설이 올라와도 게시판 자체를 폐쇄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더구나 인터파크는 '미션'의 제작투자사로 흥행의 이해당사자다.

인터파크는 2002년 월드컵 티켓 독점판매 이후 급성장해 공연티켓 유통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했다. 공연계 관계자는 "시장지배사업자인 인터파크가 독점판매권을 주지 않으면 작품을 예매 사이트에 올려주지 않는다고 협박하는 등 전횡을 일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인터파크는 예매권 취소 수수료를 제작사에는 한 푼도 돌려주지 않아 지난해 법적 분쟁까지 벌였다.

시장의 자유와 경쟁은 소중하지만 자유로운 소통의 장인 인터넷에서 중개상이 소비자를 상대로 정보통제를 감행하고도 당당하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통찰이 문화부문에서도 유효한 이유다.

김청환 문화부 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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