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 가벼운 마음으로 건강을 얻어가는 곳이 있다.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주한방문화센터다. 관광을 하듯 휙 둘러보고, 이것저것 재미난 체험을 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건강상태를 알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몸을 돌봐야 하는지 귀한 정보도 챙겨갈 수 있다.
전주한방문화센터의 최영규씨는 "전주는 서울의 경동시장, 대구 등과 함께 3대 약령시를 이룬 곳"이라고 했다. 도내에 2곳의 한의과대학과 2곳의 한약과대학 등이 있어 한방인프라도 튼실하다. 한방문화센터는 2000년대 초 한옥마을이 본격 개발될 때 전주의 한방 인프라를 살려 전통의학을 일반인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다.
기와 선이 고운 전통 한옥 건물로 지어진 한방문화센터는 다양한 한방체험을 할 수 있는 본관과 한방차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별관으로 나뉘어 있다.
체험은 크게 건강체험, 만들기 체험으로 나뉜다. 건강체험서 가장 인기 있는 코너는 사상체질진단이다. 모니터를 통해 제시되는 30여 가지 질문에 답을 하면 자신이 태양인이지 태음인인지 아니면 소양인인지 소음인인지 체질을 알려준다. 그리고 각 체질별 생활 속에서 유의해야 할 다양한 처방을 받는다.
최씨는 "체질진단 질문에 응답할 때 너무 오래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본인의 성격을 싫어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고, 이들 상당수는 자신이 희망하는 성격이나 체질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 진단기와 기측정기를 통해 몸의 건강나이를 알아볼 수도 있다. 사상체질진단 결과를 가지고 한약족욕코너에 가면 체질별 한방 약재를 푼 물에서 발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사상체질진단 체험비는 1,000원, 한약족탕과 건강나이측정, 체지방측정 체험비는 5,000원 씩이다.
아이들이 한약재와 친해질 수 있는 만들기 체험장도 있다. 천궁 계피 자단향 목향 등을 이용한 한방향기주머니 만들기, 한방비누 만들기, 한방 스킨로션 만들기 등과 함께 손수건 티셔츠 스카프에 체질에 맞는 색으로 천연염색을 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만들기 체험비는 각 4,000~5,000원.
본관에서 체험을 다 마쳤으면 은은한 국악이 흐르는 별관의 다원에서 진하게 다려 내온 쌍화차 십전대보차 총명탕 등 한방차를 마시며 웰빙 관광의 여유로운 마무리를 지을 차례다. 한방차 시음은 5,000원.
한방문화센터엔 3대가 함께 오는 가족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한옥마을 나들이에 피곤해진 할아버지 할머니는 한방족욕으로 피로를 풀고, 아이들은 만들기 체험을 즐기고, 엄마 아빠는 한방차의 여유를 만끽하면서 온가족이 한 공간에서 각기 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어서다.
별관은 연중무휴, 본관은 월요일 휴관한다. www.hanbangcenter.com (063)232-2500
전주=글ㆍ사진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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