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양양한 미 의원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신분을 속인 채 여성에게 웃통을 벗은 사진을 보내며 접근한 사실이 들통나 의원직을 사퇴했다.
2선의 크리스토퍼 리(47) 공화당 하원의원은 온라인 광고사이트인 크레이그스리스트에 남자친구를 구한다는 광고를 낸 30대 여성에게 거울 앞에서 셔츠를 벗은 채 포즈를 취한 사진을 보낸 사실이 9일 언론에 공개되자 "가족과 참모, 유권자들에게 상처를 준 것을 후회한다"며 "즉시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신변잡기를 다루는 인터넷 매체인 고커는 이날 아들을 둔 리 의원이 공무원 신분의 34세 여성에게 이메일로 알몸의 상반신 사진을 보냈으며 자신을 39세의 이혼한 로비스트로 속였다고 폭로했다. 이 여성은 지난달 광고를 통해 리 의원을 만났으나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의심이 들어 관계를 끊고 사진을 제보했다고 고커는 밝혔다.
하원 세입위원회 소속의 리 의원은 경기활성화 법안 처리 등에 정력적으로 활동해온 유망 정치인이었으나 한 순간의 일탈로 정치생명을 마감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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