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 차리카시에 위치한 한국 지방재건팀(PRT)기지가 8일 오후 7시30분쯤(한국시간 밤12시) 로켓포 공격을 받았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9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이날 저녁 차리카 기지를 향해 인근 민가로부터 휴대용 로켓포탄(RPG-7) 5발이 발사돼 이 중 3발이 기지 내 식당 공터에, 나머지 2발은 기지 밖에 떨어졌다. 공격 직후 우리 군의 요청에 따라 현지 경찰이 출동해 20분만에 상황이 종료됐다. 이번 공격은 탈레반 등 현지 반군 소행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 첩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리카 기지에는 우리 군인 277명과 민간인 57명, 경찰 35명 등 모두 369명이 주둔하고 있으나, 공격 당시 대부분 건물 내부에 있어서 대형 참사를 면했다. 특히 이날 공격이 현지 방문 중이던 김관진 국방장관이 차리카 기지를 떠난 지 7시간 만에 이뤄져, 김 장관을 겨냥한 공격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차리카 기지는 지난달 20일에도 로켓포 공격을 받았으나, 정부 당국은 이 사실을 뒤늦게 이날 공개했다. 정부 관계자는 "당시 공격이 우리 쪽을 향해 쐈던 것인지 명확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6월에도 공사 중이던 차리카 기지를 향해 4발의 로켓포가 발사됐었다.
차리카시 북쪽 2.5㎞에 위치한 기지는 최근 완공돼 지난달 24일 우리 군이 입주했으며, 이달 14일 개소식을 열 예정이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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