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8일 우리 정부 외교안보라인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의 식량과 인권 문제, 남북회담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킹 특사는 이날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통일부 김천식 통일정책실장 등을 잇따라 만나 북한의 식량 사정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킹 특사는 북한 식량 사정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며 “북한의 식량 현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지,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킹 특사와의 회동에서 북한의 식량 사정을 평가했지만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북한 식량 문제와 관련, 킹 특사는 지난달 북한의 한성렬 주유엔대표부 차석대사로부터 대규모 식량 지원을 요청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차석대사는 킹 특사와 만난 자리에서 식량 분배에 따른 모니터링(감시) 문제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미국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킹 특사는 이날 외교부 당국자와 만나 한 차석대사의 발언을 소개한 뒤 대응책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본부장은 10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 등을 만나 북한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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