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5전쟁 당시 100여명의 중대 병력으로 400여명의 중공군 대대를 격파한 '육박전의 영웅' 고 루이스 L. 밀렛(사진) 미군 대위의 전승을 기리는 기념행사가 8일 경기 오산기지에서 열렸다.
밀렛 대위는 1951년 2월7일 미8군 25사단 27연대 이지중대를 이끌고 일명 180고지에서 중공군 400여명과 전투 끝에 47명을 사살하고 60여명을 생포했다.
당시 밀렛 대위는 중공군의 기습으로 중대원의 사기가 급격히 떨어지자 총에 검을 꽂고 선두에서 "나를 따르라"고 외친 후 적진으로 돌진, 육박전으로 적을 제압했다. 그는 중공군이 던진 8개의 수류탄을 피하면서 달리다 9번째 수류탄 파편이 다리에 맞았다. 하지만 고지를 확보할 때까지 끝까지 중대를 지휘했고, 이에 사기가 오른 미군은 수세에서 벗어나 180고지를 탈환했다. 이 지역은 훗날 '육박전 고지(Bayonet Hill)'로 명명돼 미군 역사상 마지막 총검전투 전승지로 기록되기도 했다. 그는 2009년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날 행사에는 미 7공군사령관과 8군사령관, 한국 공군작전사령관과 방공포사령관 등 한미 장병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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