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위해 리빌딩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이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터키를 상대로 세대 교체 성공 가능성을 테스트한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의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경기장에서 터키와 2004년 6월 친선경기 이후 7년 만에 한판 승부를 펼친다.
포스트 박지성ㆍ이영표 찾기
조 감독은 이번 터키전을 통해 지난달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난 박지성(30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4ㆍ알힐랄)의 후계자 찾기에 나선다.
박지성이 대표팀에서 맡았던 왼쪽 측면 공격은 구자철(22ㆍ볼프스부르크)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구자철과 박주영(26ㆍAS모나코)을 박지성의 빈자리에 번갈아 세울 계획이었지만 오른쪽 측면 공격수인 이청용(22ㆍ볼턴)의 무릎 부상으로 전술에 차질이 생겼다. 이번 터키전에서는 구자철이 왼쪽, 박주영이 오른쪽 측면을 책임진다.
이영표의 붙박이 자리였던 왼쪽 측면 수비는 홍철(21ㆍ성남)과 윤석영(21ㆍ전남)이 경쟁할 전망이다. 조 감독은 8일 훈련을 마친 뒤 "윤석영은 안정적인 수비력이 눈에 띄고, 홍철은 상황 판단이 빠르고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터키전 열세 극복할까
터키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히딩크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팀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보다 한 계단 높은 31위다. 2002년 한일월드컵 3ㆍ4위전에서도 한국은 터키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1승1무4패로 한국이 밀리고 있는 만큼 스파링 파트너로선 제격이다.
히딩크 감독은 이번 한국전에 간판스타인 하미트 알틴톱(바이에른 뮌헨)과 엠레 벨로졸루(페네르바체), 누리 샤힌(도르트문트) 등을 모두 호출했다. '유로 2012' 예선 2연패를 비롯해 최근 A매치 3연패를 당하면서 비난 여론에 시달리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4강을 함께 했던 한국을 제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스탄불(터키)=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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