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 앞둔 7일 회동… "무대응으로 가야" 다수 의견
한나라당의 친박계 의원 13명이 개헌 의원총회를 하루 앞둔 7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전날 당내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 의원 30여 명이 모여 의총에서 개헌을 띄울 전략을 논의했던 터라 친박계의 이날 회동엔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서울 여의도의 한 일식당에서 이뤄진 회동엔 친박계 최다선인 홍사덕 의원과 서병수 최고위원을 비롯, 이해봉 박종근 이경재 김영선 허태열 정갑윤 김태환 이혜훈 한선교 이성헌 이학재 의원 등 친박계 핵심 의원들이 참석했다. 회동을 추진한 서 최고위원은 "새해를 맞아 식사를 한 번 하자고 2주 전쯤 잡은 자리였다"며 "하지만 때가 때인 만큼 자연스럽게 개헌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고 말했다. 회동에 참석한 의원들은 한 명씩 돌아가면서 개헌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국민이 개헌에 무관심해 개헌이 제대로 될 리 없으니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우리가 개헌에 대한 반응을 보이면 친이계를 도와주는 셈이 되니 무대응으로 가야 한다" 등 이날 모인 친박계 의원들 내에선'적당히 무시하고 가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 참석자는 "친이계가 불순한 의도로 개헌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초장에 불씨를 꺼야 한다"는 '적극 대응론'을 폈다고 한다.
의원들은 8일 의총 참석 여부는 의원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판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 참석자는 "의총에 참석할 것인지, 또 의총에서 발언을 할 것이지 등을 우리가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 자체가 친이계의 개헌 프레임에 말리는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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