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 기타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사진)가 5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무어는 6일(현지 시간) 스페인 코스타 델 솔 해안의 켐핀스키 리조트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무어는 연인과 함께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이었으며,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1952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태어난 무어는 여덟 살 때부터 기타를 잡았다. 왼손잡이라는 기타리스트로서의 약점을 극복한 그는 1970년 영국 록그룹 '스키드 로(Skid Row)'의 멤버로 데뷔했다. 1973년에는 록 밴드 '씬 리지(Thin Lizzy)'에 합류, '나이트라이프(Nightlife)'와 '블랙 로즈(Black Rose)' 앨범에 참여했다.
1979년부터 솔로 활동에 나선 그는 비비 킹, 알버트 콜린스와 함께한 앨범 '애프터 아워스'(After Hours)와 '블루스 얼라이브'(Blues Alive), 잭 브루스와 진저 베이커가 참여한 '더라운드 더 넥스트 드림'(Around The Next Drea,) 등에서 블루스 음악의 진수를 들려주기도 했다. 대표곡으로는 '엠티 룸(Empty Room)' '스틸 갓 더 블루스(Still Got The Blues)' '신스 아이 멧 유 베이비(Since I Met You Baby)' 등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프게 기타를 치는 사나이'로 불리기도 하는 무어는 에릭 클랩튼 등과 비견되는 연주자이다. 특히 울음을 토해내는 듯한 서정적이고도 격정적인 연주는 한국인의 정서와 맞아떨어져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국내 많은 기타리스트들이 그의 연주를 따라 하며 실력을 연마했다. 지난해 4월 서울에서 첫 내한공연을 열었던 그는 천안함 희생자들을 위해 스틸 갓 더 블루스를 연주해 국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무어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가수들도 트위터를 통해 추모의 글을 남겼다. 김종서씨는 "아. 게리무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의 감성적이며 역동적인 기타 선율로 행복했던 우리였습니다. 행복의 나라에서 영원하길"이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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