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54경기 중 단 1경기. 그러나 54분의 1이 아닌 전부가 될 수 있다. 정규시즌 우승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일전이기 때문이다. 7일 현재 1.5경기 차로 1, 2위를 달리고 있는 KT와 전자랜드가 9일 KT의 안방인 사직체육관에서 시즌 5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KT는 4연승을 달리다 지난 6일 KCC에 일격을 당했고, 전자랜드는 3연패 후 4연승의 신바람이다.
KT가 이기면 팀간 승차는 2.5경기로 벌어지기 때문에 정규시즌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다. 반대로 전자랜드가 승리하면 승차가 0.5경기로 좁혀지는 만큼 우승 경쟁은 끝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
두 팀은 앞선 4차례 대결에서 2승2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1,2라운드에서는 전자랜드, 3,4라운드에서는 KT가 승리를 가져갔다. "오래 전부터 이 경기를 준비했다"는 전창진(48) KT 감독과 유도훈(44) 전자랜드 감독은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호랑이 같은 여우' 전창진과 '여우 같은 여우' 유도훈 중 누가 웃을까.
KCC전이 예방주사, 필승카드는 조성민
전 감독은 7일 "이번 전자랜드전은 정말 중요하다. 관건은 정신력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보면 4연승 후 KCC에 덜미를 잡힌 것이 선수들에게는 예방주사가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KT는 6일 KCC에 76-79로 아깝게 졌다. 리바운드에서 16-37로 크게 밀린 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전 감독은 이어 "전자랜드는 KCC와 색깔이 비슷하다. KCC전에서 잘 안 됐던 부분들을 보완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며 "공수에서 조성민을 잘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초반에 밀리면 끝장, 리바운드와 수비로 승부
유 감독은 3,4라운드 KT전 패배가 초반 기 싸움에서 밀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유 감독은 "초반부터 수비, 리바운드 등 기본적인 부분이 잘돼야 이길 수 있다. KT는 제스퍼 존슨이 나왔을 때 움직임이 좋은 팀인 만큼 우리로서는 문태종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승리의 열쇠로 문태종과 식스맨들을 꼽았다. 유 감독은 "서장훈 문태종 등 주전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스피드와 조직력이 좋은 KT를 맞아서는 식스맨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길) 자신이 있다"며 말끝에 힘을 실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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